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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_ 유발하라리Personal Story/Book 2022. 4. 20. 01:16728x90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p133~135
-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리고
그때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p170~174
-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조직화하는 질서가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된 요인은 세 가지이다.
-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 소비지상주의는 우리에게 행복해지려면 가능한 한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TV의 모든 광고는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나아진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작은 신화다.
- 사람들이 가장 개인적 욕망이라고 여기는 것들조차 상상의 질서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 객관적 현상은 인간의 의식이나 믿음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 주관이란 한 개인의 의식과 신념에 따라 존재하는 무엇이다.
- 상호 주관이란 많은 개인의 주관적 의식을 연결하는 의사소통망 내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달러화, 인권, 미국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십억 명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 존재한다. 한 개인은 누구라도 그 존재를 위협할 수 없다.
-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일 뿐이다.
p196~198
- 농업혁명 이후 수천 년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 그런 망을 지탱할 생물학적 본능이 결핍된 상태에서 말이다.
간단하게 답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문자 체계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발명품을 통해서 생물학적으로 물려받은 것에 의해 생겨난 틈을 메웠다.
하지만 이런 협력망들의 출현은 많은 사람에게 의심스럽고 불안한 축복이었다.
그 그물을 지탱하는 상상의 질서는 중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
그 망은 사람들을 서열로 구분된 가상의 집단으로 나눴다.
상류층이 특권과 권력을 향유하는 동안, 하류층은 차별과 압제로 고통을 받았다.
가령 함무라비 법전은 귀족, 평민, 노예 사이의 서열을 확립했다.
귀족은 좋은 것을 모두 가졌고, 평민은 그러고 남은 것을 가졌으며, 노예들은 불평을 하면 채찍질을 당했다. - 자유민과 노예, 백인과 흑인,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차별은 허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상의 질서는 스스로가 허구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자연적이고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의 철칙이다.
p211~212
- 선입견은 인간의 의식에서 훨씬 더 깊은 수준에 있는 상상의 위계질서를 각인시켰다.
- 악순환은 수세기 수천 년 지속되면서 역사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질서에 불과한 상상의 위계질서를 지속시킬 수 있다.
부당한 차별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돈은 돈 있는 자에게 들어오고, 가난은 가난뱅이를 방문하는 법이다.
교육은 교육받은 자에게, 무지는 무지한 자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역사에서 한번 희생자가 된 이들은 또다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특권을 누린 계층은 또다시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 대부분의 사회 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에 불과하다
- 우리는 상상의 산물을 잔인하고 매우 현실적인 사회구조로 바꿔놓은 사건들, 조건들, 권력관계들을 연구해야만 비로소 그런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다
p234
- 신화와 허구는 사람들을 거의 출생 직후부터 길들여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특정한 기준에 맞게 처신하며, 특정한 것을 원하고, 특정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가 바로 '문화'다.
p267~268
- 돈은 두 가지 보편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 보편적 전환성 : 돈이 있으면 당신은 마치 연금술사처럼 땅을 충성심으로, 사법을 건강으로, 폭력을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 보편적 신뢰 : 돈을 매개로 삼으면 임의의 두 사람은 어떤 프로젝트에도 협력할 수 있다.
- 인간의 경제사는 미묘한 춤과 같다. 사람들은 이방인과의 수월한 협력을 위해서 돈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인간적 가치와 친밀한 관계를 손상시킬까 봐 두려워한다. 한편으로는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돈과 상업의 이동을 막아온 공동체라는 댐을 기꺼이 파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와 종교와 환경이 시장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막아줄 댐을 건설한다.
p320
- 고타마는 다음과 같이 통찰했다.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든 대개 집착으로 반응하고 집착은 항상 불만을 낳는다. 마음은 뭐가 불쾌한 것을 겪으면 그것을 제거하려고 집착하고, 뭔가 즐거운 것을 경험하면 그 즐거움을 지속하고 배가하려고 집착한다. 그러므로 마음은 늘 불만스럽고 평안에 들지 못한다. 이 사실은 우리가 고통 같은 불쾌한 경험을 할 때 매우 분명해진다. 고통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불만스럽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즐거운 일을 경험해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즐거움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하거나 더 커지기를 희망한다.
- 고타마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일 즐거운 일이나 불쾌한 일을 경험했을 때 마음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거기에는 고통이 없다. 당신이 슬픔을 경험하되 그것이 사라지기를 원하는 집착을 품지 않는다면, 당신은 계속 슬픔을 느끼겠지만 그로부터 고통을 당하지는 않는다.
- 우리 마음이 '지금과 다른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가?'보다
'지금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온 관심을 쏟도록 훈련시킨다.
p342
-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p357
-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지의 혁명이었다.
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인류는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연구비를 정당화한다.
그 대신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의제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
p471
- 농업혁명과 마찬가지로, 현대 경제의 성장은 거대한 사기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인류와 세계 경제는 성장을 거듭했을지라도 기아와 궁핍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더욱 많아졌는지도 모른다.
p512~514
- 소비지상주의와 민족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수백만 명의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모두가 공통의 과거, 공통의 관심사, 공통의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돈이나 유한회사, 인권과 마찬가지로, 국민과 소비 공동체는 상호 주관적 실체다.
이것들은 오로지 우리의 집단 상상 속에만 존재하지만, 그 힘은 막강하다. - 소비자 집단은 서로 직접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비 습관과 관심이 동일하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동일한 공동체의 일부라고 느끼며 자신을 그렇게 규정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것에 의해 규정된다. 소비가 그들 정체성의 중추를 이룬다.
p542~560
- 만일 행복이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두 기둥 - 대중 매체와 광고 산업 - 은
지구의 만족 저장고를 생각지 않게 고갈시키는 중일 수도 있다. - 학자들이 행복의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수많은 접근법을 되도록 많이 알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선, 예술가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 이해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공백이다. 우리는 이 공백을 채워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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